최근 국내 바이오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있다면 단연 CDMO와 바이오파운드리입니다. 제약 대기업은 물론이고 스타트업, 벤처까지 앞다퉈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왜 지금 이 두 단어가 바이오의 미래를 좌우할 키로 떠오른 걸까요?
오늘은 ‘CDMO가 뭐길래’, 그리고 ‘바이오파운드리가 CDMO 생태계에서 왜 그렇게 중요할까’를 함께 짚어보려 합니다.
CDMO는 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즉 위탁개발생산입니다. 쉽게 말해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할 때, 자체 생산이 아닌 외부 전문 업체에 공정 개발과 생산을 함께 맡기는 구조죠.
단순 위탁생산(CMO)과 달리, 초기 세포주 개발부터 임상용 시료 생산, 대량 상용화까지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깊이 관여합니다.
✔ 제조설비 투자 비용 ↓
✔ 개발 속도 ↑
✔ 글로벌 진출 가능성 ↑
이런 이유로 CDMO는 전 세계 제약사들이 가장 많이 찾는 파트너이자, K-바이오의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급부상 중입니다.
그런데… 바이오파운드리는 또 뭐죠?
CDMO가 ‘몸’이라면, 바이오파운드리(Biofoundry)는 그 몸을 움직이게 하는 두뇌+자동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말 그대로 생물학적 부품(DNA, 효소, 세포 등)을 설계·조립·실험하는 자동화 플랫폼입니다.
예전엔 연구자들이 하나하나 손으로 실험하고 조합했다면, 이제는 기계와 소프트웨어가 빠르게 조립하고 테스트합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 유전자 회로 설계 → 🤖 DNA 자동 합성 → 🧪 세포 배양 및 기능 평가 → ♻️ 재설계 반복
이 사이클(DBTL: Design-Build-Test-Learn)을 자동화해주는 것이 바이오파운드리의 핵심이죠.
팬데믹이 알려준 바이오파운드리의 필요성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우리는 바이오 인프라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모더나는 백신 개발 당시 mRNA를 빠르게 생산하기 위해 바이오파운드리 수준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고,
영국은 London Biofoundry의 자동화 워크플로로 수십만 건의 코로나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한마디로, “빠르고 정밀하게 바이오를 설계하고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살린 것입니다.
한국은 어디쯤 와 있나?
2024년 6월, 한국합성생물학발전협의회(KSBA) 총회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중대한 발표를 했습니다.
📌 정부는 2024~2029년까지 총 1,263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파운드리 및 인공새시플랫폼을 본격 구축할 계획입니다.
✅ 주요 투자 내용 (분야 및 예산 내용)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구축
– 센터 설립, 통합 플랫폼 개발, DBTL 워크플로 구축
핵심기술개발
– 6대 전략 기술 분야에 463억 원 투자 (~2028년까지)
인공새시 플랫폼
– 5종 개발 목표, 월 5천개 세포제작 역량
인력양성
– 전문인력 200명 양성 (360억 원 검토 중)
장비 국산화
– 핵심장비 고도화에 500억 원 배정 고려
법제도 정비
– 안전관리, 데이터 소유권, LMO 규제 개선 등 추진
🚀 6대 전략기술 분야
1. 제노바이올로지 시스템
2. 차세대 단백질 AI설계
3. 유전자 회로
4. 미생물 세포공장
5. 항체의약품 생산 플랫폼
6. 그린바이오소재
왜 지금, 왜 ‘국가’가 나서야 하는가?
합성생물학 기술은 전통 제약을 넘어서 농업, 환경, 소재, 에너지 분야로 확장됩니다.
즉, 바이오파운드리는 ‘산업 전반의 미래형 제조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기업 단독으로는 고가의 자동화 장비, 장기 인력 양성, 법제도 대응 모두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이번 결정은 의미가 큽니다.
✔ 중장기적 글로벌 기술경쟁 대응
✔ 바이오 CDMO 수출 산업 고도화
✔ 지속가능한 바이오경제 구조 확립
그럼, 왜 이게 CDMO랑 연결되나요?
CDMO는 단순히 ‘공장’이 아니라,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정밀한 바이오 체인입니다.
이때 초기 설계, 효소 생산, 단백질 스크리닝 등을 빠르게 반복할 수 있어야 CDMO가 ‘속도와 품질’을 보장할 수 있죠.
✔ 합성생물학 기반 바이오파운드리는
→ CDMO 공정개발의 핵심 파트너
→ 백신/항체/단백질 신약의 개발 속도를 수십 배 향상
→ 글로벌 위탁생산 수주 경쟁력 확보
결국, 바이오파운드리는 CDMO의 숨은 허브이자, 핵심 기술기반 인프라입니다.
미래를 여는 키워드, 합성생물학 바이오파운드리는 단순한 실험실이 아닙니다.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이라는 큰 혁신 흐름 속에서 움직이고 있죠.
2050년이면 전체 화학 산업의 50%가 바이오화학으로 전환될 거란 예측도 나옵니다.
한국이 지금 바이오파운드리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마치며: 기술 패권, 지금이 기회다!
미국은 이미 ‘바이오 제조 강화’ 행정명령을 통해 산업적 패권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징코바이오웍스, 모더나, 바이엘 등은 바이오파운드리를 중심으로 협업하며 연구속도를 5~20배 높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지금이 기회입니다.
CDMO 산업을 세계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선 바이오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축하는 국가적 전략이 필요합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
✔ K-바이오파운드리의 기술 인프라
✔ 민관 협력형 정책 기반
이 세 가지가 맞물릴 때, K-바이오는 CDMO 시장의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