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내 신약 개발 열기가 고조되면서 비임상 시험에 필수적인 실험용 원숭이(게잡이원숭이)의 가격이 급등하며 심각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발생했던 공급망 붕괴 및 가격 폭등 사태가 약 3년 만에 재현되는 양상입니다.
현지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게잡이원숭이의 거래 단가는 최고 20만 위안(한화 약 4,00만원 대)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실제 중국 정부의 조달 입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작년 5월 약 9만 2,000위안이었던 낙찰 단가가 올해 6월에는 17만 8,000위안으로 불과 1년여 만에 두 배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가격 반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구조적인 공급망 한계에 있습니다. 게잡이원숭이가 실험에 투입 가능한 상태(생후 6개월부터 가능)로 성장하기까지는 통상 6~7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같은 원숭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은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원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약물 안전성을 평가하는 약동학(PK) 및 독성동태학(TK) 시험에는 통상 58마리 안팎의 원숭이가 투입되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전체 비임상 연구 비용이 2,000만 위안에 육박하며, 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 비용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반면, 자체적인 사육 기지와 원숭이 자원을 미리 확보한 대형 임상수탁기관(CRO)들은 이번 사태로 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 동물 가격 상승과 자연 증식에 따른 평가 이익이 더해져 일부 대표 업체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험동물의 안정적인 수급이 신약 개발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만큼, 한국 바이오 업계 역시 선제적이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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