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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마이데이터, 새로운 강자 110%

의료 마이데이터는 현재 한국 보건의료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다. 제도의 정착은 단순히 기록을 열람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국민에게 맞춤형 건강·예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국가는 바이오·제약·보험·IT 산업을 아우르는 Growth Flywheel을 구축할 수 있다.

2023년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으로 전송 요구권이 도입되면서 법적 기반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나의 건강기록’, ‘케어챗’, ‘마이웨이’ 같은 선도 서비스가 등장했고, 산업계와 연구자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데이터는 풍부하지만 활용은 제한적이고, 규제와 보안 문제는 여전히 산업계의 발목을 잡는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제도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데이터를 자유롭게 결합·이용할 수 있다면, 스타트업과 신생 기업의 진입 장벽은 낮아지고 혁신 서비스 개발은 가속화될 것이다.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앞으로는 우수한 데이터를 가진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시대가 온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하다. 한국의 의료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강자 기업이 속속 등장하는 것이다. 이 제도가 기록 관리에 머물지 않고, 진정으로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다른 국가 포함 한국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

1. 영국: 시행착오 끝에 자리 잡은 NHS App

영국은 2000년 NHS Plan으로 환자의 전자기록 접근을 약속했다. HealthSpace라는 초창기 서비스는 안전성, 문해력, 사용성의 벽에 막혀 중단되었다. 실패는 컸지만 교훈은 분명했다. 투명성, 표준화,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핵심이라는 사실이다.

2018년 NHS App이 등장했다. 처방 열람과 수령, 진료·검사·백신 예약, 전자의뢰가 한 화면에 들어왔다. 대리 접근 기능으로 가족과 돌봄도 연결됐다. 팬데믹은 전환점이었다. 백신 패스가 앱 사용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2024년 현재, 성인 4명 중 3명이 앱을 쓴다. 공공성에 기반한 단일 거버넌스가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만들었다.

2. 핀란드: Kanta가 만든 보건사회복지 통합

핀란드는 일찍부터 데이터 표준과 법을 정비했다. Kela가 운영하고 THL이 개발에 참여하는 Kanta는 전자처방, 환자데이터, 영상, 사회복지 데이터까지 한데 묶는다. MyKanta는 시민 포털이다. 처방 갱신, 검사·영상 결과, 예방접종, 연명의료 의사와 장기기증 등록이 가능하다. 청소년·대리 이용 등 포용 설계가 돋보인다. 이 설계의 구심점은 일관성이다. 공공 의료는 100% Kanta를 쓴다. 민간도 확산 중이다. 이용자는 꾸준히 늘었고, 코로나 증명서 발급이 서비스 체감도를 끌어올렸다. 데이터의 2차 이용은 Findata가 허가한다. 사용성, 표준, 거버넌스를 유기적으로 묶은 구조다.

3. 대만: 카드·클라우드·포털의 삼각편대

대만은 단일보험자 NHIA가 중심이다. 2004년 NHI Card로 현장 진료 데이터 발전을 이끌고 2015년 MediCloud로 처방·검사·수술·영상까지 클라우드화했다. 중복 처방이 줄었고, 안전성이 높아졌다.

My Health Bank는 개인 포털이다. 외래·복약·검사·검진·예방접종·알레르기·장기기증 정보를 직접 본다. 가족관리 기능으로 부모와 자녀의 건강도 함께 챙긴다. 팬데믹 동안 마스크, 자가검사, 백신 이력이 앱으로 제공됐다. 등록자는 인구의 절반에 가깝다. 모바일 기반 Virtual NHI Card는 원격 진료를 뒷받침한다. 대만의 방식은 단순하다. 카드로 수집, 클라우드로 통합, 포털로 자가관리. 단일 거버넌스가 속도와 일관성을 만든다.

4. 한국: DNA 전략에서 건강정보고속도로까지

한국은 2016년 K-MyData 개념을 제시했고, 2018년 DNA(Data·Network·AI) 전략으로 본격적인 틀을 마련했다. 2019년 ‘개인 주도형 의료데이터 전략’에서 내 건강정보, 내 손안에/의사에게 스스로 챙기기라는 방향을 제시했고, 곧이어 나의건강기록 앱이 나왔다. 공공기관의 진료·검진·투약·예방접종 기록을 통합해 보여주는 이 앱은 이후 건강정보고속도로, 마이헬스웨이라는 이름으로 확장되었다. 현재는 전국 800여 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진단·처방·검사·영상·수술 등 12개 표준 항목이 FHIR 기반으로 교환된다.

정책의 흐름은 명확하다. EMR 인증과 데이터 표준화, 전송요구권 구체화, 그리고 바이오·헬스 연구 활용까지 확장되고 있다. 정부는 데이터가 산업 경쟁력과 공공 신뢰를 동시에 이끌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제도 정착을 위한 논의가 정부와 산업계 사이에서 활발하다. 2025년 2월 열린 토론회에서는 보안과 데이터 주권을 강조한 정부와, 규제 완화·투자 지원을 요구한 산업계의 시각이 교차했다. 국내 기업은 클라우드 규제 완화와 가명정보 활용 확대를 요구했다. 법조계는 개인정보보호법·의료법·의료기기법 간 중복 규제를 정비해야 한다는 논의이 이루어졌다. 스타트업 대표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와 보상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의료 마이데이터는 정책·법제 기반에서 시작하여 이제, 산업·연구·환자가 동시에 얽힌 생태계로 확장되는 단계다. 제도의 성패는 규제 정비, 민간 자율성, 국민 신뢰 확보에 달려 있다.

[신약 개발: 1 + (11*α)/9 = 성공 (%)]

국내 의료 마이데이터는 더 이상 제도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신뢰성 있게 결합·활용하느냐가 시장의 판도를 바꾼다. 의료 데이터는 국민에게 건강을 지키는 안전망, 기업에게 신사업의 원천, 국가에게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무기이다. 규제를 넘어, 데이터를 연결하고, 활용을 개방하며, 신뢰를 쌓는 것이다. 그 무대 위에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새로운 강자가 속속 등장해야 한다. 그래야 의료 데이터는 기록을 넘어 산업 생태계 Flywheel 윤활유가 되고, 한국은 단순한 팔로워가 아니라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medical MyData platform and digital healthcare data grow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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